<8뉴스>
<앵커>
아파트에 사는 노부부가 난방비를 아끼려다 그만 목숨을 잃었습니다. 방안에서
불을 피우고 자다가 가스에 중독된 겁니다.
이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전시내 한 아파트에서 어제(3일), 74살 한모씨 부부가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관리소장 :
전화를 하고 벨을 눌러도 아무 응답이 없으니까 이상해서 경찰에 신고를 했죠.]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아파트에서 나무를 태우고 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종민/대전 북부경찰서 강력1팀장 :
혈액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59%로 확인됐어요. 일산화탄소에 의한 중독사나 질식사가
아닌가 추정한다.]
방안에서는 태우다 남은 나무 재가 발견됐습니다.
한씨 부부는 추운 날씨에도 난방용 도시가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한달간 도시가스 사용량은 12㎥, 이웃집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대신 전기장판을 쓰며 추위를 이겼습니다.
한씨 부부는 월세를 받는 아파트가 따로 2채가 더 있을 정도로 재산이 넉넉한 편입니다.
하지만 한달 생활비가 1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검소한 생활을 해 왔다고 이웃 주민들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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