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초등학교 외국인 영어 강사 알선 엉망

권애리

입력 : 2004.12.24 19:48|수정 : 2004.12.24 19:48

교육당국 대책 마련 시급

동영상

<8뉴스>

<앵커>

외국인들을 불법으로 모집해 초등학교 영어 강사로 취업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초청된 외국인 강사들도 대부분 속아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까지 나빠졌다고 합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호주인 테드 씨는 올해 초 한국 교육부를 대리한다는 한 직업소개소에 의해 영어 강사로 모집돼 한국에 왔습니다.

테드 씨는 초등학교 영어 특기적성 교육강사로 취업했으나 한 학기에 일곱개 초등학교를 옮겨다녀야 했습니다.

[테드/외국인 강사 : 숙제 같은 것을 제대로 내줄 수도 없었어요. 효과적이지 않았고, 잘못된 수업 방법이었죠.]

경찰에 적발된 6개 직업소개소들은 관련 서류를 위조해 60여명의 외국인들을 국내로 초청한 뒤, 서울시내 50여개 학교에 강사로 채용시켰습니다.

이들로부터 강사를 소개 받은 일부 학교에서는 특기적성교육이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 너무 여러 군데 학교에 보내니까 강사들이 시간 맞춰 못 오면 수업이 되지를 않고, 그러면 계속 학부형들이 전화가 오고...]

외국인 강사들 역시 월급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알선료 명목으로 소개업자들에게 떼였습니다.

[호주 교민 : 가보니 계약과는 판이하게 달랐대요. 한국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대요.]

현행 규정상 초등학교 외국인 영어 강사들은 학교측이 알아서 직접 채용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에 대한 정보가 없는 학교측이 사설 직업소개소에 강사 채용을 의존하면서 수업마저 엉망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교육당국의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