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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신음하는 홍도

박정무

입력 : 2004.12.1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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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낙조 때면 섬 전체가 온통 붉게 물들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다는 홍도. 서식하는 동식물에서 돌멩이 하나까지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빼어난 섬이 신음하며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 희귀한 동식물과 온갖 기암괴석이 가득한 홍도는 지난 65년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170호로 지정됐습니다.

돌멩이 하나, 풀 한포기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곳이지만 홍도는 하루하루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모래 대신 반질반질한 돌들이 깔려 유명한 홍도 해수욕장.

보시다시피 각종 폐어구들과 쓰레기들이 해수욕장 주변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신안군과 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서로 책임을 떠밀고 있는 지금도 쓰레기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도해 해상 서부사무소 직원 : 치우든 안 치우든 자기네들 일이지 국립공원의 임무는 아니거든요.]

[전남 신안군 홍도관리사무소 직원 : 바다에서 육지로 쓰레기가 밀렸다고 하면 (바다) 관리가 그 쪽 아닙니까?]

산 한쪽에는 나무 수십그루가 뽑혀져나가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조상묘의 전망을 좋게 한다며 주변의 나무들을 마구 베어버린 것입니다.

훼손은 밤중에도 계속됩니다.

횟집과 음식점의 쓰고 난 허드렛물이 바닷가로 그대로 버려집니다.

각종 무허가 유흥업소는 밤 늦게까지 불야성을 이룹니다.

현재 홍도에 있는 건물 150여개 가운데 70% 이상이 무허가이거나 불법 증축을 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신안군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단속에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홍도관리사무소 직원 : 홍도 전체를 다 뜯어내야 합니다. 다 손대야 할 거 아닙니까?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묵인하는 수밖에 없어요.]

돈벌이에만 바쁜 상인들과 관리당국의 안일한 대처 때문에 천혜의 섬, 홍도가 신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