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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철에 뿌려지는 무료신문을 한 장이라도 더 모으려는 노인들의 다툼이 전쟁을
방불케하고 있습니다. 불황의 그늘 아래 갈수록 각박해지는 삶의 현장에,
유성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 60대 노인이 재빠른 손놀림으로 시민들이 보고 버린 무료 신문을 모읍니다.
한자루를 모으기
위해서는 열차를 여러차례 돌아다녀야 합니다.
최근에는 경쟁자들도 늘어 곳곳에서 충돌도 만만찮게 일어납니다.
[이거 내가 모은
건데 왜
그래요.]
하루 수도권 전철에 배포되는 무료 신문은 모두 3백만 부.
무가지 수거는 지하철 탑승이 무료인 노인들이 담뱃값이라도 하기
위해 몰려들면서 시작됐습니다.
[뭐 해먹을 게 있어? 밑바닥 생활이야.
틀니도 못하고 이게 뭐야.]
신문 뭉치를 고물상에 팔고 받는 돈은 1kg당 백 원 정도.
100kg을 모아야 만원을 받지만 하루 종일 돌아도 쉽지
않습니다.
[이거 가서 저울 뜨는 거 한 번 봐요. 내 속 좀 알게. 만원도 받기 어려운데.]
게다가 최근 무료 신문의 종류가 늘면서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이제는 열차마다 10여
명씩이나 됩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모아놓은 신문을 도둑맞는 일까지 생깁니다.
[없는 사람이 힘드니까 그냥 가져가. 저번에도 여기서
(자루) 두 개 잃어버렸어.]
노인들에게는 그나마 손쉬운 벌이였던 무가지 수거도 불황의 영향인지 이제는 삶의 고단한 전쟁터가 돼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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