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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아이들' 해마다 1만명

정형택

입력 : 2004.11.18 19:51|수정 : 2004.11.1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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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끝모르는 불황이 급기야 자식을 버리는 참담한 일까지 불러오나 봅니다. 해마다 만명이 넘는 아이들이 버려지고 있고 특히 더 큰 사랑이 필요한 장애아들이 더 쉽게 버려진다고 합니다.

정형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17일) 오전 10시 반, 고속버스 매표소 앞에 유모차가 버려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모차에는 한쪽 발목이 휘어 서기조차 힘든 두살 난 여아가 타고 있었습니다.

[백철곤/고속터미널 청원경찰 :  한동안 주인이 없이 그냥 있었다.]

경찰이 살펴본 유모차에는 부모가 남겨놓은 것으로 보이는 쪽지 2장이 발견됐습니다.

쪽지에는 아이의 생년월일과 함께 '버려서 미안하다', '보육원에 맡겨달라'는 부탁이 적혀있었습니다.

[채소영/사회복지사 : 다리가 불편한 것말고는 적응도 잘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

지난 3일에도 서울 반포동의 한 쇼핑 센터에서 혼혈 남매가 버려졌습니다.

[이정희/서울아동복지센터 소장 : 장애가 있거나 혼혈 같은 키우기 어려운 아이들이 최근 들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버려지거나 보육시설에 맡겨 지는 장애아동 수는 지난 2002년 503명에서 작년에는 887명으로 늘었습니다.

키우기가 더 어렵고 양육비용이 많이 들어 장애아동 유기가 늘고 있다는게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설명입니다.

더 많은 사랑과 더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장애아들이 불경기와 편견에 떠밀려 차가운 거리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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