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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폐수로 벼농사 망쳤다"

박정무

입력 : 2004.11.1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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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농촌에 공단이 들어선 뒤 농사를 짓기 힘들 정도로 오염이 심해졌습니다. 농민들이 조사해보니 벼에서 사람 몸에 안 좋은 중금속이 나와 벼 수매까지 중단될 판입니다.

기동 취재,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여수시의 한 농공단지.

농민들은 3년 전부터 화학공장이 들어오면서, 이들이 몰래 버린 폐수 때문에 벼농사를 망쳤다고 말합니다.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고, 쌀 품질도 크게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이희안/농민 : 누렇고 알맹이도 없고...]

농업용수로 쓰는 하천에 업주들이 폐수를 몰래 흘려 보낸 것이 원인이라는 주장입니다.

[이치헌/여수시 화양면 : 새벽이나 밤만되면 하얀 거품이나 붉은 물이 하천에 철철 흘러서 내려온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지역에서 수확된 쌀에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점입니다.

농민들이 전문기관에 쌀 성분 분석을 의뢰했더니 공해병의 원인이 되는 카드뮴을 포함해 다량의 유해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하봉균/한국환경장애연구협회 : 중금속은 인체에서 들어가면 배출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에 척추와 관절에 심각한 장애를 줄 수 있습니다.]

폐수를 버렸다는 공장을 찾아갔습니다.

사진과 각종 자료를 제시하자 폐수를 방류한 사실을 일부 시인합니다.

[화학공장 직원 : 조금씩 폐수가 흘러나간거죠. 한꺼번에 확 쏟아져 나온 건 아니었습니다.
미안한 생각은 있죠.]

여수시는 오염된 농경지에 대한 역학조사를 위해 오는 23일로 예정된 추곡 수매를 전면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파문은 확산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