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 20대 여성이 살을 빼려고 한증막에 너무 오래 있다가 그만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하는 다이어트는 이렇게 별 효과도 없고 자칫 큰 화를 부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집중취재,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사우나.
그제(14일) 아침 이곳에서 한증막을 이용하던 26살 최모씨가 실신한채 발견됐습니다.
최씨는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을 거뒀습니다.
[송근종/삼성의료원 응급의학과장 : 너무 오래 찜질방에 있다보니 탈수증세를 느끼지
못하고 잠이 들면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최 씨는 최근 다이어트로 20여킬로그램을 뺐지만, 다음 주에 있을 맞선을 앞두고 살을 더 빼기 위해 한증막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씨는 일주일에 서너번씩 찜질방이나 사우나 시설을 이용했으며, 사고가 난 날은 두시간 이상을 한증막에서 보냈습니다.
[담당
경찰관
: 다음주에 선을 본다니까 딸이랑 둘이서 손을 잡고 한증막에서 땀을 빼던 중에 딸이
줄었어.]
숨진 최씨가 애용한 한증막 다이어트의 경우 제대로된 살빼기 방법이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사우나 한번에 5백그램 정도의 체중을 줄일 수는 있으나, 이는 수분이 빠져 일어나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임윤정/가정의학과
전문의
: 찜질방에서 땀을 흘려서 다이어트 하는 것은 물이 빠지는 것에 불과합니다. 체지방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오랫동안 땀을 빼고 수분을 섭취하지 않을 때는 치명적인 피해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이나 비만이 있는 사람일 경우 30분 이상 연속해서 사우나를 하게 되면 건강에 크게 해롭습니다.
의사들은 체중감량을 위한 잘못된 상식이
낭패를 부를 수 있다며 사우나는 한번에 10분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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