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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가정용표백제 폭발 '위험'

정형택

입력 : 2004.11.16 19:48

위험 경고문 없거나 조그맣게 표시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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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뿌리는 표백제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반 표백제를 이렇게 뿌려쓰다가는 자칫 큰 화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기동취재,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가정주부인 25살 임 모씨, 셔츠에 묻은 얼룩을 빼려다가 눈을 다쳐서 병원을 찾게 됐습니다.

물에 녹인 가루 표백제를 분무기에 넣고 사용하다가 갑자기 분무기가 터진 것입니다.

[임모씨/피해자 :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표백제가 눈에 들어갔어요. 어떻게 된 건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김재호/안과 전문의 : 각막이 조금 손상되고, 눈이 충혈됐으며 안구 건조증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똑같은 표백제로 실험을 해 봤습니다.

1분이 지나자 용기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곧 요란한 소음과 함께 터졌습니다.

표백제에 들어 있는 '과탄산나트륨'이란 성분 때문입니다.

이 성분은 물과 만나면 가스를 내뿜게 되는데, 용기가 밀폐돼 있으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게 되는 것입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표백제들은 과탄산나트륨을 원료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가정용 표백제에는 이런 위험을 알리는 경고문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구석에 조그맣게 표시돼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그런 경고문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정은주/서울 등촌동 : 늘 쓰는 세제인데 누가 제품 설명을 보고 사용하겠어요.]

[이동주/표백제 제조회사 담당자 : 제품에 표기된 주의사항을 확인하지 않았고, 또 권고하지 않은 분무기 같은 밀폐용기를 사용해 피해를 당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리 위험을 예측할 수 있었던 만큼, 사고를 줄이기 위해 제조회사측에서 더 적극적으로 노력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박중한 대표/국제 제조물책임법 단체 : 더 안전한 대체재로의 전환이나 예측 가능한 위험에 대해 충분히 경고하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이 이 경우 문제가 됩니다.]

제조회사는 뒤늦게 경고 문안을 확대하고, 홍보를 통해 안전 수칙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