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과일장수' 63살 전찬애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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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터에서 과일을 파는 틈틈이 글을 쓰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고단한
하루하루를 30년 넘게 글로 남겨온 할머니를 테마기획, 남정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글 쓰는 과일 장수' 63살 전찬애 할머니.
일부러 멀리서 찾아와 감 5천원 어치를 사 준 아저씨나, 자신을 도와준 이웃 상인들이 할머니의 이야기 주인공들입니다.
[전찬애(63)
: 나는 남들에게 물어보면서 글썼다, 9살 때부터..]
[저희는 젊어도 하루하루 일기 쓰기도 벅찹니다.]
[장옥아/경남 마산 : 글 쓰는 과일 아주머니가 계신다고 해서 중리에서 함안까지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혼자서 한글을 익혀 글을 쓰기 시작한 지 벌써 30여 년.
처음에는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습니다.
[전찬애(63) : 저 할머니 주제에
무슨 글을 쓰겠냐고, 남들이 나보고 돌았다고 하든 안하든, 그냥 글을 썼어..]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고 큰 빚을 졌을 때도 글쓰기는 가장 큰 위안이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밥을 구걸해야 했던 부끄러운 기억, 과일
행상을 하며 겪은 온갖 수모가 모두 할머니의 글에 녹아 있습니다.
[전찬애(63)
: (모욕을) 당할 때도 있고, 그럴 때도 나는 '더 힘이 난다, 할 수 있다' 하고 또
글을 썼어. 그래서 글이 좋아.]
빚을 다 갚고 나면 30년 간 틈틈이 쓴 수기를 책으로 내고 싶다는 전 할머니.
오늘(29일)도 시장 한 켠에서 쉴 새 없이 희망을 써내려 갑니다.
[전찬애(63) : 빚져서 죽고 자살하고, 그런 사람들한테 힘을 주려고 글을 씁니다. 절망에 발을 두지 말고 용기를 내서 살아라, 나는 그것을 보여주려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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