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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전자입찰 시스템' 관리 허술

김태훈

입력 : 2004.10.20 19:56

하도급 업체, 인터넷 해킹으로 입찰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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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일부 건설사들의 인터넷 전자입찰 시스템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하도급 업체가 입찰정보를 해킹해 자재 입찰을 싹쓸이했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대형 건설사의 인터넷 전자 입찰 사이트.

인천의 한 목재회사는 지난해 7월부터 이 건설사 아파트 현장 7곳의 목재 납품 130억원어치를 싹쓸이 계약했습니다.

전자 입찰 사이트 주소창에 다른 경쟁업체 사업자번호를 입력해 입찰 정보를 모두 사전에 빼냈기 때문입니다.

[이모씨/피의자 : 주소 그대로 치고 사업자번호만 치면 아이디, 패스워드가 나왔습니다.]

경쟁사들의 응찰가격을 알아낸 이 회사는 최저가보다 약간 낮게 응찰해 손쉽게 경쟁사들을 따돌렸습니다.

[피해 건설사 관계자 : 시스템 관리자가 보기에 단순한 부분이었는데 사전에 시스템 구축할 때 미처 챙기지 못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 회사는 하도급 업체 2백여개의 입찰정보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누워 떡먹기 식으로 계약을 따 내던 업체는 건설사의 침입탐지 시스템에 걸려 해킹 1년여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입찰정보를 몰래 빼낸 목재회사 직원 이모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다른 건설사들의 전자입찰 관리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