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불경기는 거리 모습도 바꾸고 있습니다. 남의 가게 앞에 자리를 빌려서 장사를 하는 노점상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김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신촌 이화여대 앞. 오후 5시가 되면 길거리 좌판상들이 하나둘씩 상가 앞을 채웁니다.
속칭 '깔세'로 불리는 일정액의 임대료를 내고 남의 점포 앞 자투리 땅을 빌려 장사를 하는 노점상들입니다.
[노점상 : (노점상이) 10%는 더 늘었어요. 오죽하면 남의 상가 앞을 얻어서 먹고 살려고 하겠어요.]
이렇게 좌판 수요가 늘어나자 인터넷을 통해 좌판 장소를 알선하는 업자까지 등장했습니다.
[좌판 알선 업자 : 명동은 깔세는 100만원, 150만원 되는 것 같아요. 품목에 따라서 차이는 좀 있고요.]
점포 주인들도 불황에 힘들기는 마찬가지, 오죽하면 가게 앞에 좌판을 깔도록 하겠냐며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점포 주인 : 한푼이라도 벌어야죠. 가겟세도 못 내는데 어떡하겠어요.]
10평 기준으로 한때 1억원에 달했던 이대 앞 상가 권리금이 2천만원 이상 떨어지는 등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 대부분의 권리금이 1년전보다 2,30% 정도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급증하는 노점, 장기 불황이 드리운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