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리에 넘쳐나는 외국어 간판들, 언제부터인지 별로 대수로운 일도 아닙니다.
우리의 이런외국어 남용실태에 대해서 오히려 외국인들이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흥업소가 밀집된 서울 신촌거리.
거리를 가득메운 알파벳 간판에 외국인들조차 어리둥절해 합니다.
[안드레이
더브로츠키/폴란드 : 그냥 맥주라 하면 되지 왜 호프라 그래요. 호프는 원래 독일말, 맥주란 뜻도 아니에요.]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옷에도 온통 외국어 뿐입니다.
[리사 위터/미국
: 외국 친구들, 방문 기념으로 한국어 쓰인 옷을 사려다가 영어 쓰인 옷밖에는 없어서 실망해요.]
책이나 잡지는 외국어 오남용이 더 심각합니다.
[문장마다 굉장히 영어를
섞은 게 많아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알아듣기 힘들지도 모르겠어요.]
서울생활 8개월째인 일본인 유학생 사쿠마 미사토양. 우리말을 배우러 왔는데, 오히려 일본말이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사쿠마 미사토/일본
: 스메끼리, 벤또, 와리바시, 오뎅... 이런 말들은 한국말에도 있는데 왜 일본어를 쓰는지 신기해요.]
외국인들은 한국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는 한국인들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어는)
감성 표현들이 풍부해서 정말 매력적인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그립다'
'서운하다' 그런 단어는 영어엔 없어요. 좀 더 (한국어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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