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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만 싹쓸이" 여행사 절도 기승

하현종

입력 : 2004.10.08 19:57|수정 : 2004.10.0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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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경비시설이 부실한 영세 여행사들을 주로 노려 여권만 훔쳐내는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여권 위조단이 개입된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 범죄에 악용되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의 한 여행사.

지난달 20일, 누군가 사무실에 침입해 여권 30여장을 훔쳐갔습니다.

여권은 철제 금고에 보관돼 있었지만 절도범은 금고 앞판을 통째로 뜯어냈습니다.

[여행사 직원 : 아침에 출근을 했는데 금고가 누워있고 사무실은 뒤진 흔적이 있었다.]

바로 아래층에 있는 다른 여행사도 같은 날 여권 90여장을 도둑맞았습니다.

[여행사 사장 : 이것 때문에 아주 노이로제 걸릴 것 같다. 여권을 아예 집으로 들고 다닌다.]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여권 절도사건이 벌어진 것은 올들어 벌써 5번째.

분실 여권은 모두 230여장에 이릅니다.

주로 사설경비 시설이나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영세한 여행사들이 도둑의 표적이 됐습니다.

[곽영진/서울종로경찰서 : 경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여행사들이 경비시설 설치를 안하는 경우가 많다.]

분실 여권은 해외 암시장에서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추가 범죄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근 도난 사건에 국제적인 여권위조단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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