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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위험한 고속도로 '턱' 25년째 방치

김윤수

입력 : 2004.10.06 19:55|수정 : 2004.10.0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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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고속도로를 운전하실 때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높은 턱 때문에 십년감수하신 적 없으십니까? 모두 불법 구조물인데 경부고속도로에만 서른 곳이나 됩니다.

기동취재,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밤 10시 경부고속도로.

내달리던 승용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입니다.

다른 차들도 모두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급정차 한 이유는 중앙분리대 옆으로 갑자기 솟아오른 콘크리트 턱 때문.

턱 곳곳엔 타이어 자국이 선명합니다.

찢어진 타이어 파편도 널려 있습니다.

[김진원/화물트럭운전사 : 타이어가 턱에 닿으면 바로 찢어져 버린다. 바로 전복된다.]

차선과 턱의 간격을 재어보니 불과 10cm.

이는 현행 도로법상 불법.

이런 구조물의 최소 간격은 50cm 이상입니다.

더구나 문제는 도로공사측이 25년째 방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로공사 직원 : 의무사항으로 준수하게 돼 있질 않았어요. (규정이) 없었으니까 그 때는...]

이런 불법 구조물이 경부고속도로에만 30곳.

그런데도 공사측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차선을 지키고 가는 사람들한테는 아무런 위협이 안되죠. 높이가 20cm 밖에 안되니까.]

높이 25cm의 턱에 부딪히면 어떻게 되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시속 80km 차량의 바퀴가 모두 터지고 차축이 망가지면서 중심을 잃습니다.

[윤호중 의원/국회 건설교통위원회 : 돌출물은 고속주행 시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특히 야간운전시에는 그 가능성이 더 큽니다.]

실제로 불법 턱이 설치된 구간에서만 집계된 사고 건수는 매년 30건이 넘습니다.

정상 구간보다 사고발생률이 2.7배나 높습니다.

도로공사의 안이한 행정 탓에 운전자들은 위험한 주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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