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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환경미화원, '편견'을 '희망'으로

장세만

입력 : 2004.10.03 19:56|수정 : 2004.10.0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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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취업난 속에 환경미화원 일자리 얻기가 어려워졌다지만, 아직 사회의 시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편견을 딛고 희망을 키워가는 환경미화원 3부자가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테마기획에서 만나봤습니다.

<기자>

환경미화원 성균씨 형제의 출근길. 오늘(28일)은 아버지와 함께 폐기물 정리 작업에 나섭니다.

[어 진짜 못 조심해, 못이 전부 다 쇠못이야.]

초봉 2백만원이 넘을 만큼 대우가 나아졌지만, 점심은 항상 직원 숙소에서 해결하는 알뜰함을 잊지 않습니다.

안정적인 생계를 위해, 5대1의 경쟁율을 뚫고 지난해 환경 미화원이 된 성균씨는 새벽 5시부터 10시간 넘는 작업에 이어 야간대학에서 만학의 꿈을 키우느라 잠에 쫓기기 일쑤입니다.

[박성균(큰 아들)/종로구청 환경미화원 : 3시간 정도 자고 출근해서 일하니까 아침에 멍한거에요. 그게 좀 힘들어요.]

일터에 자부심이 생긴 성균씨는 가구점에서 힘들게 일하던 동생 재균씨에게도 청소일을 권유했습니다.

고민끝에 동생이 빗자루를 잡기로 결정해 이제는 3부자 미화원 가족이 됐습니다.

[박재균(둘째 아들)/환경미화원 : 아버지처럼 똑같이는 못하지만 아버지와 같은 그런 책임감을 본받고 싶고..]

형제에게는 미화원 경력 24년인 아버지의 인생철학이 힘들때마다 훌륭한 나침반입니다.

[박병두(아버지)/환경미화원 : 남한테 욕 안 먹고, 남한테 질타 안 받고, 자기 수준에 맞게, 분수에 맞게 산다면 그보다 더 바랄게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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