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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폐농 신청 농민들 보상금 안 나와 '발동동'

남달구

입력 : 2004.10.01 20:01|수정 : 2004.10.0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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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정부가 하라는대로 농사짓기를 작파하려던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폐농을 유도해 온 정부가 보상금 지급을 미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복숭아 밭 천5백평을 경작하던 이 농가는 폐원을 하면 3백평에 천30만원씩 보상해준다는 정부 방침에 선뜻 응했습니다.

포도 재배 농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쉬웠지만 계속 늘어만 가는 빚을 갚을 수 있기에 농민들은 이래저래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농림부는 뒤늦게 예산이 없다며 2008년까지 선별적으로 보상한다는 통보를 해 왔습니다.

폐원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였던 농가들은 지금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뽑아버려야 하기에 전혀 관리를 하지 않은 상태.

다시 농사를 지을 수도 그렇다고 뽑고 다른 작목을 심을 수도 없는 진퇴양난입니다.

[이실권/폐원 신청 농가 : 우리 내내 기다렸잖아요. 일하다가 놔두고 지금 한번 보소. 기가찹니다.]

[오영석/폐원 신청 농가 : 실정이 막막하지 뭐. 보상 받는다 해도 돌아서서 빚 갚아버리면 빈 털터리인데...]

당초 농림부의 막연한 기대는 5백ha에 230억선.

막상 신청을 받고보니 경상북도만 해도 7천700농가에서 2천600ha로 보상금이 9백50억원에 달할 정도입니다.

[경상북도 관계자 : 처음부터 예상 규모를 정해가지고 그 규모 범위 내에서 신청을 받으라 했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무책임한 행정에 농민들의 실망감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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