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바닷모래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흙이 섞인 모래가 건설용으로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 전문가들은 이런 모래를 쓰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김정윤 기자가 기동취재로
고발하겠습니다.
<기자>
서울 잠실.
포크레인들이 파낸 모래를 덤프 트럭들이 쉼없이 실어나릅니다.
이곳에서 퍼내는 것은 흙이 섞인 모래입니다.
입자가 너무 고와서 건설용으로는 쓸 수 없고, 땅을 메우는 매립용으로만 쓰일 수 있습니다.
모래를 실은 트럭을 따라가봤습니다.
경기도 하남시 한 하치장을 거쳐
곧바로 레미콘 공장으로 옮겨집니다.
[레미콘
공장 직원 : 해사가 없다고 공장을 중지시킬 수 없지 않습니까? 그걸(잠실모래를)써도 무난하니까, 강도나 그런데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석분
빻은 거랑 섞어서 쓰고 있죠.]
정말 문제가 없는지 실험을 의뢰했습니다.
잠실 모래는 물론이고 돌가루를 섞었다는 모래조차 입자가 작은 고운 성분이 너무 많아서 콘크리트 강도 결정에 중요한 조립률 기준치를 밑돌았습니다.
더구나 잠실 모래에 섞여 있는 부식토도 문제입니다.
[김홍삼/한양대
재료공학부
조교수 : 암갈색, 적갈색 띠는 시료의 경우 유기 불순물이 많아 시멘트 강도 발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건설업자들은 잠실 모래같은 흙이 섞인 모래로 지은 건물의 경우 부식이 훨씬 빨리 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건설업자 : 단기적으로는 강도가 나와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명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얘기죠.]
이런 문제점에도 잠실 모래가 유통되는 이유는 바닷모래의 절반에 불과한 싼 가격 때문입니다.
또 수도권에 바닷모래를 공급해온 인천 옹진군의 모래 채취가 지난 6월부터 중단된 것도 한 이유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당국은 흙모래 유통 실태를 모르고 있습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공무원 : (단속 자료 있나요?) 단속 자료 없습니다. 그런 말이 있으면 나가보는 거죠.
(실태 파악은요?) 그것도 그렇고요.]
당국이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흙모래 레미콘은 수도권 건축 현장으로 오늘도 실려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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