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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차로 버스정거장 '매연의 섬'

김범주

입력 : 2004.09.30 19:51|수정 : 2004.09.3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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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버스중앙차로제, 버스 타기는 편해졌는지 모르지만 큰 길 한가운데서 버스를 기다리기는 더 고역입니다. 매연 탓입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들이 내달리는 도로 한 가운데 정거장이 섬처럼 박혀 있습니다.

가로변과는 달리 이 곳에서는 양쪽에서 쉴틈없이 뿜어져 나오는 차량 매연을 그대로 마실수 밖에 없습니다.

[서효식/신림동 : 버스 기다릴 때마다 목이 칼칼하고 코가 막히고 눈도 뜨기 어렵고...]

[장선아/수유동 : 당연히 안좋죠. 먼지 많이 들어가고...]

서울환경연합이 지난 7월 설치된 중앙차로 정거장 24곳의 이산화질소 양을 재봤습니다.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는 것은 물론이고, 건너편 길가보다도 평균 50ppb 이상 높았습니다.

수유역을 비롯해서 이대 후문, 미아삼거리 모두 종전 가로변 정류장에서 보다 이산화질소가 두배 정도 검출됐습니다.

[백도명/서울대 환경의학과 : 이산화질소는 천식 발작을 일으키며 폐렴이나 독감 등에 쉽게 감염되게 만든다.]

매연의 주범은 경유버스로 꼽힙니다.

서울시 버스 8천대 가운데 경유버스는 6천대가 넘습니다.

[이현정/서울환경연합 : 천연가스버스 도입 같은 걸 마무리짓지 않고 서둘러 버스중앙차로제를 실시해서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게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천연가스버스를 3년 뒤 전면도입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충전소 건설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아서 시민들은 상당기간 건강을 담보로 버스를 타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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