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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 발암물질 방출 '심각'

김태훈

입력 : 2004.09.30 19:51|수정 : 2004.09.3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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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세탁소 앞을 지날 때 나는 석유 냄새, 역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 발암물질이 들어있다는게 더 문제입니다. 아예 자동차 배기구에 코를 대고 숨쉬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쁘다는데 마땅히 규제할 방법도 없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일산의 한 지하 세탁소.

세탁물의 때를 빼서 말리는 석유계 용제 냄새가 가득합니다.

냄새가 어느 정도인지 수치를 재봤습니다.

계측기가 경고음을 울리며 2백 피피엠을 훌쩍 넘어섭니다.

석유계 용제는 세탁소 밖에서조차 20~30 피피엠 정도 검출됩니다.

이 수치는 자동차 배기구에 코를 대고 직접 배기가스를 흡입할 때와 비슷한 수치입니다.

[세탁소 주변 상인 : 머리가 너무 아프고, 어지럽고, 밤에 잠도 잘 안와요. 세탁소가 나가든지, 내가 나가든지 해야지.]

세탁소 직원들은 만성이 됐지만 이 냄새는 암과 생식 장애를 유발하는 유해물질입니다.

환경 기준치는 5 피피엠 정도로 엄격합니다.

[신동천/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장 : 세탁물을 건조할 때 쓰는 물질들은 흡입하게 되면 심한 경우 암까지 걸릴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세탁물을 밖에서 일정 시간 말린 뒤 입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세탁소의 유해냄새 규정은 30킬로그램 들이 이상의 대형 건조기만을 규제하고 있어 유명무실입니다.

2만개에 가까운 일반 세탁소들이 대형건조기를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해물질은 정화기나 대당 7백만원하는 용제회수기로 줄일 수 있으나 영세한 세탁소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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