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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들 "친구가 그리워요"

허윤석

입력 : 2004.09.28 19:42|수정 : 2004.09.28 19:42

탈북 청소년 530명 가운데 80%가 학교 포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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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민족의 명절 추석을 맞아 마련한 연속 보도, 탈북자 5천명 시대. 오늘(28일)은 마지막 순서로 친구 사귀기도 힘들다는 탈북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봤습니다.

허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문을 연 경기도 남양주의 탈북 청소년 학교입니다.

정규학교에서 전학온 16살 광일군은 잃었던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주중 닷새씩 기숙사 생활을 하며 고입 검정시험준비에 바쁘지만,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생겨 힘이 납니다.

[이광일(가명) : 저는 다 알아듣는데, (남쪽 애들이)제 말을 못 알아들어요.]

남쪽 학생과의 학력 격차때문에 정규 학교 대신 검정고시 학원을 택했던 성진군, 이방인 취급하는 시선은 참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오성진(가명) : 저한테 친구하자고 쉽게 다가오는 아이가 없었다. 처음엔 극복하기 힘들었다.]

남쪽땅을 밟던 설레임이 낯설음과 소외감으로 바뀌면서, 탈북 청소년 530명 가운데 열에 여덟은 학교를 포기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는 5곳뿐, 정부지원 한푼 없습니다.

[김성원/한꿈학교 교장 : 우리 눈 높이 아니라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정부와 사회가 해야 한다.]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빈다는 한가위, 이들도 곱게 간직한 꿈이 이뤄지길 비는 마음은 남쪽 아이들과 똑같습니다.

[김현미(가명) : 남한 사람이 북한 가 방송하잖아요, (특파원이 돼서) 고향에 가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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