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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절망 끝에 범죄자로

양만희

입력 : 2004.09.27 19:48|수정 : 2004.09.2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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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탈북자 5천명 시대를 앞두고 마련한 연속 보도. 오늘은 날로 심각해져가는 탈북자들의 범죄 문제를 짚어봅니다.

보도에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6일 부산에서는 소설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남한 정착에 실패한 20대 탈북자 강모씨가 차라리 감옥에 가겠다면서 길 가던 여대생을 폭행한 것입니다.

[조용이 경사/부산 서부경찰서 : 경찰관서에서 불과 30미터밖에 안 되는 데서 (폭행했고), 경찰이 잡으러 가니까 도망도 안 갔어요. 징역 3년을 살고 싶다 해가지고.]

받아주는 직장은 없고 나라에서 받은 돈은 바닥나자 교도소행을 자처한 것입니다.

[정주화/2001년 탈북 :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안 되니까 결국은 이게 아니구나, 죽어도 내 가족한테 가서 죽겠다. 결국은 북한에 가겠다고 나오는 사람도 있다.]

이런 극도의 절망감은 일부 탈북자들을 범죄로 내몰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이 저지른 범죄는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 올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백 94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살인이나 폭력, 절도 같은 중범죄도 3년 전 66건이던 것이 올 상반기만 백 3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물론 탈북자들이 크게 는 것도 범죄 증가의 이유가 되겠지만 역시, 정착하기 어려운 자본주의 남한의 팍팍한 현실이 더 큰 이유가 아니겠냐고 탈북자들은 말합니다.

[오영희/2003년 탈북 : 탈북자라고 하면 약간 뒤진다. 어떤 분은 차라리 탈북자라고 하지 말고 조선족이라고 하는 게 낫지 않겠나고 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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