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연휴를 눈 앞에 두고낭패스런 일도 있었습니다. 현금지급기가 고장났는데, 업체와 당국 모두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때 쓸 돈을 뽑기 위해 지난 24일 밤 현금 지급기를 찾은 회사원 정씨.
돈이 인출되지 않아 기계 고장인 줄만 알았던 정씨는 다음날 깜짝 놀랐습니다.
[정인기/서울
반포동 : 처리가 안
됐는데 집에서 인터넷으로 직접 확인해 보니까 지급돼 있어 황당했다.]
확인 결과, 주로 역에 설치된 24시간 현금 지급기는 추석 전날 밤 10시부터 한 시간동안 이상 작동했습니다.
[현금
지급기 업체 직원 : (부당하게 인출된 금액이 얼마인가?)
그건 금융결제원에서 확인을 하셔야죠. (나이스는요?) 왜 우리한테 확인을 하려고 그래요?]
금융 결제원은 그러나 자체 전산망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준철/금융결제원
금융망 사업팀 : 우리가 볼 때는 다른 건 다 정상이고 나이스만 문제가발생했다.]
금융결제원이 오작동 자료를 조사한 결과, 사용자가 돈을 인출하지 못 했는데도 계좌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모두 1억
5천만원 정도로 추산됐습니다.
그러나 장씨처럼 인터넷 뱅킹이라도 하지 않으면 피해 사실을 알 수가 없어 피해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결국 업체와 당국의 늑장
대응과 책임 떠넘기기 속에서 영문도 모르는 고객들만 애꿎은 피해를 당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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