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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기쁨이 없어요"

최희진

입력 : 2004.09.27 19:06|수정 : 2004.09.2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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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갈데 없는 노인들을 모셔와 7넌째 자기 집에서 돌보는 아주머니가 있습니다. 식솔만 서른 두 명이나 되는 이 대가족의 추석맞이, 최희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알았어요. 빨리 자를께요.]

추석맞이 머리 손질에 목욕까지, 57살 김명순씨의 65평 아파트가 어느 때보다 북적입니다.

[김명순 : 남들이 우리 외삼촌을 도와드릴 때 저는 구경만 했죠. 바라만 보고]

지체장애 외삼촌을 도와준 이웃에 대한 보답으로 김씨가 무의탁 노인들을 돌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7년.

이제는 매일 자원봉사자 서너명의 도움을 받아 두 곳에서 모두 32명의 장애인과 노인을 돌볼 정도가 됐습니다.

[김명순 : 제가 지속적으로 지치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주위 분들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

작은 가게를 하면서도 김씨는 노인들의 식사 준비는 되도록이면 직접 합니다.

[할머니 많이 먹고 오래오래 살아]

32명 식구의 빨래까지 널고 나면 금세 하루가 지나지만 김씨는 항상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습니다.

삭막하다고 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보내오는 구호품을 보면, 남을 돕기로 한 자신의 선택이 옳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김명순 : 제가 죽는 날까지 해야죠. 이것이 저의 기쁨이니까. 다른 건 기쁨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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