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침저녁으로 부는 스산한 바람. 겨울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징후입니다. 국제
유가가 7일째 오르자 산업계는 물론 농가도 겨우살이 걱정이 태산입니다.
유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해 백만달러 어치 파프리카를 수출한 이병찬 씨는 벌써부터 겨울 걱정입니다.
지난
해 1리터에 360원하던 면세 등유값이 지금은 460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입니다.
겨울철 6천평의 온실
온도를 17도로 유지하는 데 드는 등유는 하루 5천리터.
지금 같은 기름값으로는 버티기 어렵습니다.
[이병찬/파프리카
생산 영농조합 대표 : 마진은 하나도 없어진다고 봐야 되죠. 농사를일년내내
지어도 다 기름값으로 들어간다는 얘기죠.]
허리케인 피해와 러시아 석유회사 유코스 사태로 수급 불안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제유가는 1주일째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1배럴에 48.5달러, 두바이유는 36달러로 지난
해 말보다 49%와 27% 올랐습니다.
[이원철/대한석유협회 상무 : 동절기에
들어서 국제 석유 수요가 200만배럴 정도로 늘어나기 때문에 현재의 높은 수준에서는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해마다 국제유가는 동절기에 몇달러씩 뛰는 오름세를 지속해왔습니다.
불경기에 기름값마저 속등하면서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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