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층 강화된 성매매 특별법이 오늘(23일)부터 시행됐습니다. 지속적인 단속도
중요하지만 풍선처럼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불거지는 부작용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입니다. 된서리를맞은 유흥가에,
박민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찰 단속반이 서울 강남 신사동의 한 휴게텔에 들이닥쳤습니다.
휴게텔 방에는 여자 종업원들이 쓰이던 것으로 보이는 옷가지와 화장품 등이 남아 있습니다.
부엌으로 통하는 비밀 출입구가 발견됐지만 이미 굳게 닫힌 상태.
종업원으로 보이는 여성들만 빈 휴게텔을 지킬 뿐 손님이나 업주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휴게텔
여종업원 : 서울 룸에서 일하려고 왔는데...]
비슷한 시각 서울 장안동의 휴게텔.
업주 혼자만 썰렁하게 빈 업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휴게텔
업주 : 아가씨들 출근할 줄 알고 열어 놨었죠. 한 명도 안 오니까 문 닫았죠.]
대표적인 집창촌인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도 분위기는 마찬가지.
대부분의 업소가 문을 굳게 걸어 잠갔습니다.
[성매매
업소 주인 : 주택가로밖에 더 들어가겠어요. 단속하기 힘든 곳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죠.]
단속 첫날, 광주에서 의사 1명 등 성구매자 59명과 업주 48명, 자발적으로 성을 판 여성 21명
등 전국에서 1백38명이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웅크린 유흥업소들이 조만간에 더욱 은밀한 방식으로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차단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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