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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차량번호판 뒤늦게 회수 '부심'

김범주

입력 : 2004.09.19 19:48|수정 : 2004.09.1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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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길을 가다보면 가끔씩, 녹색이 아니라 흰색 번호판을 단 차량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시범배포했다가 문제가 생겨서 다시 회수하고 있는 디자인인데 이 회수가 어렵습니다. 운전자들이 돌려주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시범배포된 흰색 반사번호판입니다.

밤에 눈에 잘 띄어서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이유로 도입됐지만 엉뚱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흰 부분이 빛을 반사해서 무인단속카메라가 사진을 찍어도 인식이 안된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흰색번호판 운전자 : 밤에 140킬로미터까지 달려봤는데 고지서 같은게 안날아오더라구요. 무인단속기가 있든없든 상관없이 그냥 달리면 되니까...]

건교부가 부랴부랴 배포를 중단하고 회수에 나섰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게 됐습니다.

흰색 번호판을 교체하지 않더라도 이를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이 없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운전자들이 교체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GPS보다도 좋은데 바꾸기 싫죠. 이 번호판으로 갈려구요. 차 바꿀 때까지.]

이 때문에 자진반납을 유도할 수밖에 없지만 이제껏 돌아온 번호판은 전체 번호판의 15%인 3백장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수에 나선 공무원들도 그래서 고민이 많습니다.

[안충균/수원시 차량등록사업소 : 교체를 해야된다고 설명을 할려면 입이 마를 정도로 설명을 해야되고...]

충분한 검토없이, 저지르고 보는 탁상행정이 교통위반의 면허증을 내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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