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선 요즘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분풀이성 살인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쿄 양윤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9일 초중학생을 포함한 모자 4명이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누군가 잔인하게 살해한 뒤 불을 지른 것입니다.
없어진 물건이 없어 원한에 의한 사건으로 추정될 뿐, 범인은 오리무중입니다.
지난 주 초에는 3살,
4살 어린이 형제가 실종됐습니다.
용의자는 한 집에 살던 30대 남자. 자기 집에 얹혀사는 선배가 밉다며 선배의 아들들을 학대해오다 강물에 던져 살해했습니다.
[수퍼 점원
: 한번은 보니까 큰 애 얼굴이 퉁퉁 부어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일본에선 아동 학대 사건이 매년 2백건 가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동상담소에 접수되는 상담건수는 2만건이 넘습니다.
불만이 있어도 상대에게 잘 표현하지 않는 일본 특유의 문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스트레스를 참고 있다가 어린이처럼 만만한 대상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에는 3년전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8명을 살해한 30대 남자에 대해 확정판결이 난
지 1년도 채 안돼 사형이 집행되기도 했습니다.
급증하는 아동대상 범죄에 경종을 울리려는 이례적인 조치로 일본 국민들은 받아들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쉽지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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