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등학교 5학년 과정의 과학실험에서 발암물질이 실험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발암물질이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등학교 5학년 과학실험 시간입니다.
화산이 어떻게 폭발하는지를 실험을 통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화려한 불꽃과 연기가 분출되면서, 실제 화산과 비슷한 모형이 연출됩니다.
[신기했고요.
화산을 직접 실험해서 만들어서 재밌었어요]
모래 속에 중크롬산 암모늄이라는 물질을 넣고 불을 붙이면 이렇게 격렬한 반응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 중크롬산 암모늄은 위험한 발암물질입니다.
게다가 불에 타면서 날리는 재 역시 크롬계 물질로 발암물질입니다.
[현재 교육과정상 우리나라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은 모두 중크롬산 암모늄을 이용한
화산분출실험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생 교과서와 교사 지침서에는 실험을 할 때 환기를 잘 시키라는 주의사항만 있을 뿐,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은 표기돼 있지 않습니다.
[인체에
좋지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있지만 별도로 공문이나 주의 내용 지침을 받아보지
못했거든요. (발암물질이란 것을 모르셨어요?) 그런 얘기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중크롬산 암모늄이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집필자들께서
굉장히 이것에 대한 논의가 많이 있었습니다. 대체 실험을 한다든지 대체실험이 어려우면
화상 실험을 한다든지...]
[단순히 화산 반응을 보여주기 위해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분산될 수 있는 그런 실험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다.]
한 번쯤 실험하는 것은 괜찮다는 식으로 교육당국이 방치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도 전국의 초등학교에서는 발암물질을 사용하는 위험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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