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외교관들 "북측 설명과 일치하나 결론은 신중"
<앵커>
북한이 지난 주에 일어난 폭발 현장이라고 밝힌 곳의 화면이 공개됐습니다. 현장을 방문한 외교관들은 일단 북한측의 설명과 현장
상태가 일치했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양강도 삼수군에 위치한 수력발전소 건설현장입니다.
높은 산들로 둘러싸인 지형으로 공사 현장에는 군데 군데 물길이 나
있습니다.
광활한 건설 현장 곳곳에서 수많은 인부들과 트럭들이 쉴
새 없이 흙을 옮기고 있습니다.
몇 군데 대규모 발파 작업이 이뤄진 듯한 흔적이 보입니다.
공사 현장 근처에는 민가와 건물들도 들어서 있습니다.
당초 폭발 장소로 알려졌던 김형직군에서 75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북한측은 어제(16일) 현장을 방문한 외교관들에게 지난 8일과 9일 발파
작업으로 15만 세제곱미터의 흙과 바위를 제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10미터 높이의 댐을 짓기 위한 기초공사가 이제 막 시작됐으며, 앞으로 산 2개를 더 허물기 위해 추가 발파
작업이 예정돼 있다고 북측은 밝혔습니다.
현장을 방문한 영국과 러시아 등 7개국 외교관들은 북한측의 설명과 현장 상태가 일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폭발의 증거를 확인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검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당장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공개된 화면은 누가 찍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현장을 방문한 외교관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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