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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추석 '바가지 선물 세트' 조심

박정무

입력 : 2004.09.17 19:51|수정 : 2004.09.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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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낱개로 사는 것보단 더 싸겠지 싶은 추석 선물 세트,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입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포장 만큼 거품이 잔뜩 끼여있었습니다.

기동취재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분당의 한 백화점 추석선물 행사장.

배 9개가 담긴 선물세트가 6만5천원입니다.

같은 백화점의 과일 판매장에 가서 선물세트에 들어간 똑같은 품종의 배 9개의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백화점 판매원 : 가격은 아무래도 훨씬 싸요. 4만 5천원까지. 배 자체는 다 똑같은 거죠.]

선물 포장값으로 2만원이나 더 내야 한다는 얘깁니다.

사과와 배, 12개들이 세트 선물은 가격 차가 더합니다.

배와 사과를 낱개로 사면 3만9천원에 불과하지만 선물 세트는 6만원이나 합니다.

다른 백화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4가지 종류의 고기를 담은 선물세트입니다.

종류별로 따로 사면 26만4천원입니다.

그러나 선물세트는 5만6천원이나 비싼 32만원의 가격표가 붙어있습니다.

선물세트가 더 쌀거라고 기대하던 소비자들은 분통만 터질 뿐입니다.

[소비자 : 배신감이 느껴지고요. 신뢰가 무너져요.]

백화점 담당자는 그러나, 선물세트가 결코 더 비싸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백화점 직원 : 가격은 세트상품이 더 싸죠. 에누리도 해 드리고 싸게 구입할 수 있어요.]

판매대를 다시 찾아가 구체적인 가격을 제시하자 그제서야 말을 바꿉니다.

[백화점 직원 : 약간의 프리미엄하고 박스나 이런 거 넣고 인건비 이런 거 넣고...대목이니까. 어차피 대목이니까요.]

유명 매장의 바가지 선물 세트들이 불경기에 조금이라도 값싸게 추석 선물을 마련하려는 서민들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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