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중외문화교류'서 "고구려는 중국 지방정권 하나"
<앵커>
고구려사 왜곡을 중단하겠다던 중국 정부의 구두 약속이 한달도 안돼 깨졌습니다.
말로 때우려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현실화된 셈인데 앞으로는 이렇게 한 입으로
두 말 못하도록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베이징에서 이기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정부가 국가홍보를 위해 해외 180개 나라에 배포하는 월간지 '중외문화교류'입니다.
이 잡지 9월호에 장군총과 지안시 등의 컬러사진과 함께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내용이 실렸습니다.
'고구려가 중국 동북지방에 있었던 고대 소수민족 지방정권의 하나'라고 못박았습니다.
중국 문화부가 주관하는 관영 출판물로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달 24일 중국이 우리나라와 정부 차원에서 구두합의한 고구려사 왜곡 중지 약속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중국측에 즉각 시정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규형/외교부 대변인
: 왜곡 경위 해명과 지난 달 합의한 구두 양해사항에 따른 시정조치 요구 할 생각이다.]
우리 정부의 잇따른 항의와 양측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고구려사 왜곡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이 문제를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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