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0대 할머니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났던 뺑소니 용의자가 경찰의 첨단 과학수사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숨진
할머니의 귀고리에 남아있던 DNA가 결정적인 증거가 됐습니다.
대구방송 김용우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메기'로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달 19일 새벽, 대구시 대봉동에서 새벽기도를 가던 74살 김
모 할머니가 뺑소니 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증거가 될 만한 것들은 빗물에 씻겨 내려가 버렸고 목격자들도 희미하게 기억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충격으로 승용차 앞
유리가 깨졌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범행 윤곽을 파악하는 단서가 됐습니다.
경찰이 일주일
간의 탐문수사 끝에 앞 유리를 교체한 용의차량을 찾아냈습니다.
또 깨진 차 유리에 붙어있던 피부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넘겨 DNA까지 분석했지만 이미 피해자를 화장한 뒤여서 직접적인 대조가 불가능했습니다.
벽에 부딪혔던 수사는 할머니가 사고 당시 끼고 있었던 귀고리가 단서가 돼 풀렸습니다.
[사공
양/대구 중부경찰서 뺑소니전담반 : 귀고리 피해자 혈흔을 국과수에 의뢰해 차 유리 살점 DNA와 동일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강력히 범행을 부인하던 27살 임 모씨도 결국 시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임모씨/뺑소니 피의자 : 아무 생각이 안들고 겁이 나서 그랬어요.]
경찰은 임씨에 대해 오늘(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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