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보안법 폐지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사회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오늘(17일)도 보수·진보
단체들이 각각 모임을 갖고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심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공기를 가슴에 단 종이마네킹이 불에 활활 타오릅니다.
경찰과 대치하다 다친 한 50대 참가자는 선혈이 낭자한 가운데 구급차에 실려갑니다.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궐기대회'에 참가한 대한민국 상이군인회 등 보수단체 회원 1만여명은 보안법 폐지는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라며 국보법 사수를 외쳤습니다.
[함광자/전몰군경 미망인회 : 일방적인 사상적 무장해제와 국론분열을 초래할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입장을 천명한다.]
집회 도중 흥분한 한 참가자는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으며, 참가자들간에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같은 시간, 불교인권위원회 등 진보적인 불교 단체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보안법의 완전 철폐를 주장했습니다.
[진관 스님 : 악법인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는데 서로에게 미루지 말고 우리 불교계가 나서자.]
이들은 보안법을 철폐하지 않으면 갈등과 반목만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말인 내일 오후에도 서울 도심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둘러싼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대규모 맞불집회가 예정돼 있어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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