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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진돗개 먹고 '수천만 원 변상'

최희진

입력 : 2004.09.16 19:49|수정 : 2004.09.1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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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몸보신 한 번 해보려고 남의 개를 잡아먹은 사람이 수천만원을 물어주게 생겼습니다. 보신탕이 된개는 족보까지 있는 순수혈통의 진돗개였습니다.

최희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 전농동에 사는 이창삼씨는 며칠전 깜짝 놀랄 일을 당했습니다.

회사 주차장 한 편에 묶어 놓은 두 살짜리 암컷 진돗개가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이창삼/주인 : 들어와서 보니까 핏자국만 남고 사라져버렸다.]

이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조사결과 주차장 관리원 김 모씨 등 3명이 개를 잡아 먹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씨 등은 진돗개를 쇠파이프로 때려 숨지게 한뒤 야산으로 끌고가 보신탕으로 끓여먹었습니다.

문제는 이 개가 수천만원을 호가한다는 순수 혈통의 진돗개였다는 사실.

[이철용/진돗개협회 회장 : 5대에 걸친 순수혈통에다 암컷이고 한창 때인 2년생이라는 점에서 최상위급 진돗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 씨 등은 이런 사실을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김모씨/피의자 : 족보있는 개인지 어떻게 알았겠어요. 알았다면 누가 때려 잡겠어요?]

경찰은 김 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초범이라는 이유로 기각당했습니다.

하지만 개 주인 이 씨는 민사소송을 걸어서라도 개 값을 받아내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개주인 : 순순이 안 물러납니다. 끝까지 가겠습니다.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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