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시민들이 경찰관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폭행 후에는 돈까지
줘가며 시민들의 입을 막으려 했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6일 새벽 서울의 한 경찰지구대.
한 남성이 고성을 지르며 경찰관에게 항의를 합니다.
술에 취해 시끄럽게 부부싸움을 하다 이웃
주민의 신고로 지구대에 끌려온 이 남성은 경찰관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온 몸을 얻어맞았습니다.
[신모씨/피해자
: 황당했다. 걸어오지도 못했다. 119 구급차 타고 병원으로 갔다.]
신씨는 열흘 동안이나 병원신세를 져야했고, 경찰은 신씨에게 치료비조로 수백만원을 주고 사건 무마를 시도했습니다.
[연희지구대
경찰관
: 밀고 당기다 발도 나오고 주먹도 나오고 했겠죠. 그냥 병원 치료비 정도 줬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이웃한 마포경찰서 망원지구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술집에서 소란을 피우다 지구대에 끌려온 28살 인모씨를 한 경찰관이 제압하는 과정에서 인씨의
왼쪽 손가락 하나를 부러뜨린 것입니다.
경찰은 인씨에게 치료비로 3백만원을 줬으나, 이런 사실을 철저히 숨겼습니다.
[망원지구대장
: 직원들 확인해보니까 그런 일 없었다고 합니다.]
마포 경찰서는 그러나 취재진의 폐쇄회로 TV 녹화화면 공개요구에 뒤늦게 잘못을 시인하고, 해당 경찰관 징계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찰관의 주 임무는 폭력으로부터 사회질서를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방법은 폭력이 아니라 정당한 공권력의 사용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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