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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철거현장 도로 '폭삭'

최희진

입력 : 2004.09.14 19:54|수정 : 2004.09.1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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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의 한 주택가 건물철거 현장에서 한밤 중에 도로가 주저앉았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최희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의 한 건물 철거현장.

공사장 옆 도로가 6미터 가량 땅 밑으로 폭삭 꺼졌습니다.

사고가 난 시각은 어제(13일) 밤 11시쯤.

철거 중인 3층 건물 외벽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옆 도로가 함께 내려앉은 것입니다.

평소 사람들과 차량이 오가던 도로가 이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어제 사고는 며칠 동안 내린 비와 철거작업 중에 생긴 하수도관 균열로 땅 밑에 물이 스며들면서 불어난 흙의 무게를 건물 외벽이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일어났습니다.

사고 당시의 충격 때문에 공사장 주변 주택 벽면에 금이 가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주민 : 매일 집안에 있으면 무슨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리고...]

그러나 시공업체측은 공사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시공사 관계자 : 흙막이를 해 지지해 주는 공사를 순서대로 오늘 하려고 했는데...]

관할 구청은 3층 이하 건물 철거공사의 경우 관리감독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건설사로 책임을 돌립니다.

[마포구청 건축과 공무원 : 건물 철거하는데 감독하는건 없다.]

시공사와 관할 구청의 책임 떠넘기기 속에 주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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