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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국 고령화 위협 "인구지진 현실로"

조정

입력 : 2004.09.14 19:54|수정 : 2004.09.1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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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변변한 노력조차 못했는데 시시각각 닥쳐오고 있는 인구의 지각 변동. SBS는 특별기획 '미래 한국리포트'를 통해 세계 최고속의 고령화 문제를 깊이있게 고민하겠습니다.

첫 순서, 조정 기자입니다.


<기자>

"독거노인 숨진 지 6개월 만에 발견"

"70대 노인 자살기도 방화"

생각하기에도 끔찍한 이런 일이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벌어집니다.

부쩍 늘어난 노인 가운데 가정이나 사회, 어디서도 보호받지 못하는 노인이 적지 않습니다.

[노인 : 요즈음 젊은이들은 노인들을 '저거 언제 꺼지나' 하는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세상이 됐어요.]

[노인 : 돈이 있어야 돈을 쓰지. 경제적으로 너무 힘드니까. 벌 방법이 있나.]

노인 인구비율 증가는 폭발적입니다.

앞으로 20년 뒤,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으로 접어들면 전체 인구의 5분의 1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프랑스보다 6배나 빠른 속도입니다.

평균 수명은 최근 30년 동안 15세나 늘어난 반면, 출산율은 세계 최저인 1.2 밑으로 추락했습니다.

55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할 때, 지금은 젊은이 세 사람이 노인 한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20년 뒤에는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떠받들어야 합니다.

대비도 별로 없이 일하는 사람은 줄고 부양할 사람은 크게 늘어나 나라 장래가 어둡습니다.
[이헌재/재정경제부 부총리 : 고령화 추이를 감안할 때 우리에게 앞으로 남은 시간은 길어야 15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김근태/보건복지부 장관 : 갑자기 닥쳐오는 지진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딸과 아들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부담을 줄 것입니다.]

30년 벌어 25년을 버텨야 하는 고령사회.

출산 장려와 연금, 의료제도 개혁, 노인 일자리 창출 등 특단의 대책과 함께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 마련되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어두운 터널을 향하게 되리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SBS는 내일(15일) 아침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고령화 충격, 활로는 없나'를 주제로 미래한국리포트 발표대회를 개최하고, 2주 동안 국내외 7개국에서 취재한 내용을 심층보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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