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도심 한복판에 아파트 단지가 유령 마을처럼 버려져 있습니다.
겨우 몇 집만
남아 불안하게살고 있는 그곳에 이강 기자가 출동했습니다.
<기자>
한때 3천세대가 살던 경기도 수원시 메탄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초저녁인데도 불빛이 아예 없는 동이 많고 불켜진 집도 한동에 겨우 한두
곳뿐입니다.
단지가 어두워 주민들은 두 세사람씩 함께 다녀야 할 정도입니다.
[주민
: 친구들하고 걸어가고 있을 때 모르는 사람 형태가 있을때 무섭죠.]
해가 떠도 음산하기는 마찬가지.
건물 곳곳이 부서지고 안은 온통 쓰레기와 곰팡이 투성이입니다.
[거주
어린이
: 운동 나온 적 있는데요, 길 가다가요, 막 유령 나오려고 해요.]
아이들의 발걸음이 끊어지자 단지 안 놀이터는 잡초만 무성하게 자란 채 폐허로 변했습니다.
수원시청에서 불과 850미터 떨어진 이 아파트가 폐허가 되다시피 한 것은 재건축 지연때문입니다.
2002년 재건축이 추진된 이 아파트는 건축 20년이 넘어 재건축 필요 의견을 받았습니다.
조합측은 곧바로 주민들을 이주시켰으나 관련법들이 잇따라 개정되면서 사업승인이 계속 미뤄졌습니다.
[조합관계자
: 빨리 앞당겨서 하려고 그런거죠. 작년 겨울에 추웠잖습니까? 어차피 살 수가 없어요.]
법 개정을 제 때 통보받지 못한 조합측은 대책을 세우지 못했고 지금까지 재건축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원시
관계자
: 몰랐죠, 전혀 몰랐죠. 행정 시스템이 다 그렇습니다.]
폐허가 된 이 아파트 단지에는 주민 2백70세대가 재건축 착공만을 기다리며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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