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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한글 아름다움 서체에 담는다"

이용식

입력 : 2004.09.13 19:51|수정 : 2004.09.13 19:51

서예가 심응섭씨, 자연 형상 한글에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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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인터넷에서 우리글 훼손이 심각한 요즘 한글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한 새로운 서체 개발에 평생을 바치고 있는 서예가가 있습니다.

테마기획,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62살인 심응섭씨는 국내 최초로 자연의 형상을 한글에 도입한 서예가입니다.

산과 꽃씨로 표현한 '씨앗'이란 두글자.

먹물이 닿은 곳마다 한글의 아름다운 조형미가 배어납니다.

[심응섭/한글서예가 : 이 동그라미는 씨앗, 또 이것은 사람의 형상입니다.]

그가 창안한 독특한 서체엔 산과 바위, 사람의 모습이 늘 생동감있게 등장합니다.

한글의 우수성에 반해 한글조형체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지 40년.

[심응섭/한글서예가 : 산, 강, 자연형상을 도입해 표현하니까 조형성이 대단하더라고요.]

독특한 서체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 1994년 독일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해외 전시회만 여섯차례나 열었습니다.

모두 호평을 받았지만 일제 강점기 한글 말살정책을 폈던 일본에서의 전시회는 감흥이 남달랐습니다.

[심응섭/한글서예가 : 일본 서예가들이 많이 와서 한글 문자가 멋있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감회가 깊었습니다.]

다음달 모스크바 국립도서관 초청으로 개인전을 여는 심씨는 요즘 다시 붓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한글 홍보대사로 여생을 바치겠다는 심씨는 일부 청소년들의 한글파괴 풍조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심응섭/한글서예가 : 우리 것을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조국을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글을 좀 더 사랑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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