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다시 병역비리로 시끄러운 요즘, 국방의 의무를 성실하게 지키는 대다수 젊은이들이 더욱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21년 동안이나 미국 생활을 했지만, 모국으로 돌아와 자진입대를 한 한 청년을 테마기획에서 심영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양주의 한 유격훈련장. 일주일째 계속된 훈련으로 검게 그을린 얼굴은 이내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군 생활 석 달째를 맞은 정준영 이병. 정 이병은 군 입대를 위해 고국을 떠난 지 21년만에 귀국했습니다.
그러나 고된 훈련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정준영
이병/육군 일몰부대
: 많이 힘들긴 하지만 한국인으로서 살기 위해서 군 생활을 해야된다고 생각해서 입대했습니다.]
정 이병이 입대를 결심하게 된 데는 아버지의 권유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미국 영주권이 있기 때문에 굳이 군 복무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조국을 잊어선 안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정 이병은 잊지 않았습니다.
[정대용/정이병
아버지: 군 생활이 힘들겠지만 한국 남자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반복되는 훈련 속에 몸은 지쳐가지만, 조국을 스스로 지켜낸다는 자부심은 훈련을 버텨낼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대여섯 살 어린 동료들이지만, 전우애에는 나이가 따로 없습니다.
정 이병은 전우들과 오늘도 힘차게 군홧발을 내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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