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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돈만 주면 '일사천리'

이종훈

입력 : 2004.09.0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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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몇달째 허가가 안나던 주상복합건물 공사, 담당 공무원에게 뒷돈을 건넨 뒤엔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건설업계의 비리관행, 백화점이 무너지고 다리가 내려앉아도 여전한 모양입니다.

보도에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교동에 있는 주상복합건물 신축 현장입니다.

재래 시장터를 재개발하는 것으로 구청과 교육청의 인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은 곳입니다.

그러나 비자금 20억원을 조성해 놓은 건축 시행사 대표 이모씨는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먼저 마포구청.

재작년 8월 땅을 사들인 뒤 작년초 구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했지만 석 달이나 허가가 지연됐습니다.

그러나 시행사 대표 이씨가 담당 과장에게 2천만원을 주자 1주일만에 허가가 나왔습니다.

[구청 관계자 : 인허가 관련 그런 유혹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다음은 서부 교육청.

담당국장이 입주자들의 "취학아동을 수용할 수 없다"며 건물 신축에 반대하다 슬그머니 3천만원을 요구했습니다.

허가 공문을 받은 다음날 이 국장에겐 천만원이 건네졌습니다.

부패사슬엔 정치인도 가세했습니다.

검찰은 이 업체가 전직 3선 의원인 이택석씨를 로비에 동원하고 그 대가로 1억원 상당의 오피스텔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뇌물을 받은 공무원과 업자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이 전 의원은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이씨의 비자금이 서울시청 등에 대한 로비에도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