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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시각장애인 위해 책 읽어줘요"

조지현

입력 : 2004.08.27 20:52

남석현·유순자 부부, 녹음테이프 무료 배포


<8뉴스>

<앵커>

책 읽기 좋은 계절이 오고 있는데요,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책을 읽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시각 장애인들의 눈이 돼 책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테마기획에서 조지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넌 참 귀엽게 생겼구나.]

[전 큰 일을 할 거예요.]

낭랑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책 읽어주는 부부, 남석현·유순자 씨입니다.

무겁고 읽기 힘든 점자책 대신, 책을 녹음테이프로 만들어 시각 장애인 5천여명에게 무료로 빌려줍니다.

부부의 녹음 봉사는 올해로 12년째.

시력이 나빴던 부인 유씨가 93년 시작했습니다.

[유순자 : 제가 아주 불편하다 보니까 시각 장애인에게 관심이 많았죠.]

한 시간 녹음할 수 있는 양은 불과 40페이지 정도지만 녹음 테이프는 어느새 6백개가 넘었습니다.

판타지 소설이나 동화, 심지어는 무협지까지 있습니다.

[(반가워요.) 반갑습니다.]

오늘(27일)은 독자 김성숙 씨가 목소리의 주인공을 만나러 왔습니다.

[시각장애인 : 너무나 실감나게 잘 읽으셨어요. 정말 내가 책 속에 빠져드는 느낌이 들게 돼요.]

이렇게 잘 읽었다는 얘기가 이들 부부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유순자 : 시각 장애인 초등학생이 제 책을 읽고 전국 백일장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어요, 그 때 기분은, 그런 게 보람이죠.]

시각 장애인들의 눈이 되어 한 권이라도 더 많은 책을 읽어 주는 것, 이들 부부가 마음으로 전하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