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유승민의 극적인 금메달 대본은 이미 석달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대진표까지 고려한 빈틈없는 맞춤형 전략이었습니다.
아테네에서 정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금빛 시나리오의 첫번째 작업은 랭킹 끌어올리기입니다.
세계 4위안에 들면 올림픽에서 시드를 배정받아 준결승까지는 중국을 피할 수 있습니다.
유승민은 무모하다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 5월과 6월, 각종 오픈대회 출전을 강행한끝에 7,8위
정도에 머물던 세계랭킹을 3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면타법의 약점 공략도 적중했습니다.
왕하오의 서브를 받을때 상대편 네트 앞쪽에 공을 떨어뜨려 이면타법 구사를 어렵게 만든뒤, 4구째부터 장기인 드라이브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테이블에서 떨어졌을
때 이면타법은 무용지물, 마음껏 휘두른 유승민의 강공에 중국의 신기술은 산산조각났습니다.
유승민은 득점의 절반인 32점을 드라이브로 얻어냈습니다.
[정현숙/SBS
탁구해설위원 : 파워 면에서는 중국의 왕하오 선수가 유승민 선수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알, 두알 받아내면 유승민에게 기회가 오거든요. 이면타법은 테이블에서 떨어지면 힘을 못 써요.]
스포츠는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하지만 유승민의 금메달은 치밀한 각본이 있었기에 가능한 쾌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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