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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태풍 대비 소홀했다

(부산방송) 이오상

입력 : 2004.08.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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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강력한 태풍이 올 때마다 항상 대형사고와 위험에 노출된 곳이 건설 공사현장이나 아파트 모델하우스입니다. 이번 태풍 '메기' 때는 다행히 큰 피해가 없었지만 안전불감증이 항상 도사리고 있습니다.

부산방송 이오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12일 저녁 부산 거제동의 한 모델하우스.

태풍 '매미'의 강풍에 맥없이 무너지고 부서져 주변에 크고 작은 피해를 안겼고 대피소동까지 빚었습니다.

[모델하우스 인근주민 : 전체가 흔들려서 대피했거든요.]

부산 전포동 대로변에 자리잡은 모델하우스들 역시, '매미'의 위력 앞에 곳곳이 찢기고 날아가 주변상가와 건물에 피해를 안겼습니다.

태풍 '매미'와 이름도 비슷한 태풍 '메기'가 근 1년만에 다시 닥쳤지만, 건설업체들은 어젯(19일)밤 사실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았습니다.

부산 전포동의 한 모델하우스입니다.

합판과 블록으로 엉성하게 막혀있어 강한 바람이 불었다면, 날아가 다른 피해를 낼 수도 있었습니다.

날아갈 수도 있는 주차표지판은 나일론 끈에 묶여 있습니다.

가벼운 철판과 부착물도 아무렇게나 방치돼 태풍을 바로 맞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모델하우스 관리업체 관계자 : 바람의 영향에 의해서 날아간다거나 그런 것들은 미리 제거했어요. 오늘 아까 내려갔다 왔는데 큰 피해는 없더라구요.]

대로변 공사장의 타워크레인도 밤새 바람에 빙빙 돌아 도로 위 상공에 멈췄습니다.

지난해 부산지역에서 태풍 '매미'의 순간 최대 풍속이 42.7미터였고 부산앞바다를 빠져나간 태풍 '메기'의 순간 최대 풍속은 가덕도 지역에서 42.1미터였습니다.

태풍이 조금만 방향을 바꿨다면 지난해처럼 수많은 타워크레인이 무너져 인명피해를 낼 뻔했습니다.

[인근상인 : 가끔 한번씩 보죠. 혹시나 해서 넘어지면 이 각도로 (떨어지니까) 보죠. 항의해봐야 그 사람들 콧방귀도 안뀌잖아요.]

공사장 끝에 아슬아슬하게 쌓여있는 철근 더미와 엉성하게 걸려있는 나무 사다리 비켜갔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이번 태풍에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었던 사실상의 흉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