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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통선, 쓰레기로 몸살

하현종

입력 : 2004.08.13 19:51|수정 : 2004.08.1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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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일반인 출입금지인 덕에 세계 최고의 환경보존 지역으로 이름 높았던 민통선 안쪽 마을. 하지만 다 옛말입니다.

기동취재 하현종 기잡니다.

<기자>

민통선 내에 위치한 경기도 김포시의 용강리 마을. 숲을 헤치고 조금만 들어가자 버려진 소파와 탁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또 다른 야산에는 태우다 남은 쓰레기재가 산더미 처럼 쌓여있습니다. 포대를 벗기자 새까만 산업폐기물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함부로 버려서는 안되는 폐 페인트도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습니다.

이곳에는 약병과 폐 건전지까지 버려져 마치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냉장고나 음식물같은 생활쓰레기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민통선에 들어올 수 있는 누군가가 트럭에 싣고와 그대로 던져놓은 것들입니다.

주민들은 외지 사람들이 마을을 오염시킨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정유현(62)/마을주민 : 갖다 버리는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갖다버리는 건지, 양심이 어떤 사람인 지 몰라, 저희는 이해를 못하겠어요.]

근처에 군부대 초소가 있지만 권한이 없는 탓에 화물은 걸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초소 군인 : (화물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잖습니까. 무조건 뒤질 수도 없는거고. 사람들 양심에 맡기는 거지.]

관할 김포시청은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만 되풀이 합니다.

[김포시청 공무원 :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민통선 북방지역에 의도적으로 버리는 것은 단속하기가 참 어렵죠.]

관계당국의 무책임속에 민통선내 청정지역은 오늘도 조금씩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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