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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속 가로수에 화풀이

심영구

입력 : 2004.08.1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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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경기불황 속에 가로수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며 상인들이 가로수를 무단 훼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로수에 화풀이를 하는 셈인데 심영구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서울 소공동의 한 백화점 앞.

푸른 잎파리가 무성해야 할 은행나무에 줄기만 남아 있어 보기에도 흉물스럽습니다.

이 가로수가 훼손된 지 벌써 두 달째.

관할 구청은 가로수를 훼손한 사람을 적발하기위해 목격자를 찾는다는 현수막까지 내걸었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가로수 윗부분은 완전히 잘려 나갔습니다. 현재 담당구청은 경찰에 수사까지 의뢰한 상탭니다.

구청측은 경기 불황에 시달린 주변 상인들이 가로수가 간판을 가린다며 가지를 자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 신길동의 한 초등학교 앞.

앙상하게 줄기만 남은 가로수가 처량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 가로수 바로 뒤에 있는 실내장식 업체 사장이 가지를 3분의 1이 넘게 잘라버린 것입니다.

관할 구청에서는 공공기물을 파손했다는 이유로 김씨에게 벌금 18만원을 부과했습니다.

그런데도 김씨는 억울하다고 주장합니다.

[/ : (영업에 지장이 많습니까?) 많죠. 첫째로 간판이 안 보이고... 주민이 자르기 전에 구청에 알아서 해줘야 하지 않나요. ]

가지 하나 없이 시들어가는 가로수가 경기불황 속에 메말라가는 시민들의 인정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