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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용산역 앞에서 9년을 이어온 노숙자 무료 급식소가 문을 닫아야 할 형편에 몰렸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테마기획에서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임신 8개월의 유연옥씨는 오늘(10일)도 먹거리 준비에 한창입니다.
9년째 한결같이 해온 일, 바로 무의탁 노인과 노숙인들에게 무료로 점심 봉사를 하는 일입니다.
낮 12시, 정성껏 준비한 점심 3백인 분을 싣고 용산역으로 향하면, 그곳엔 벌써 밥주인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돈 많이 버세요, 아저씨. 많이 벌어서 나 맛있는 것 사줘야지.]
하지만 유씨는 이렇게 기쁘기만 한 봉사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될지도 몰라 마음 한켠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유연옥/'하나님의
집' 원장 : 지금요? 정말 제가 가지고 있는 돈, 가지고 있는 쌀, 이런 거 합쳐서 2주 이상은 못 버티겠어요.]
남편과 함께 해 온 사업도 여의치 못하고, IMF 이후 반짝했던 세상의 관심도 이젠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이 작은 봉사를 평생하겠다며 올초 자신의 집 전세 보증금을 빼면서까지 무료 급식을 이어 온 유씨는, 노숙인 걱정이 앞섭니다.
[유연옥/'하나님의
집' 원장 : 제가 무엇을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우선 식사하러 오시는 분들이 제일 힘들어하시고, 상처가 될 것 같고, 그 분들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았으면 하는 게 제 소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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