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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고구려사 '왜곡' 공방 장기화

이성철

입력 : 2004.08.08 06:49

정부, 대응수위 높여…중국은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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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구려사 왜곡을 둘러싼 우리나라와 중국 사이의 마찰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일단 수위를 높혀 대응하기로 했지만 중국측은 여전히 요지부동입니다.

이성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고구려사 왜곡의 출발점은 2002년부터 시작된 '동북공정'프로젝트.

고구려사 전체를 중국역사로 만든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근간입니다.

[최광식/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 고구려사가 무너지면 고조선·부여·발해사까지 무너지게 되기 때문에 우리 역사는 신라·백제부터 시작하게 되고, 시간적으로는 2천년, 공간적으로는 한반도 이남쪽으로 축소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중국정부 차원의 첫 움직임은 지난 4월 20일 포착됐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의 한국사 소개란에 백제와 신라만 남긴채 고구려를 삭제했습니다.

우리 정부와 국민의 항의가 이어지자 이번엔 논란을 없애버리기 위해 1948년 이전의 한국사를 아예 삭제했습니다.

정부는 박준우 외교부 아태국장을 베이징에 급파해 중국측에 항의하고 왜곡시정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측은 요지부동입니다.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고구려사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차원의 대응에 대해서는 전면적 동반자 관계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어제(7일)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에서 왜곡 대책 실무회의를 차관이 주재하도록 한 단계 격상시켜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반기문/외교통상부 장관 : 각종 국제 학술회의를 통해서라든지 우리 정부차원에서 중국 정부에 강력히 입장을 견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남북 공동대응도 모색중입니다.

정치권도 고구려사 왜곡 중단 결의안을 국회에 내고 국회차원의 특위를 구성키로 하는 등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역사왜곡으로 한중관계가 수교 12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정부의 외교력은 시험대에 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