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31일) 밤 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정전되는가 하면 심야영화를 상영하던 극장에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 열대야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전사고까지 잇따랐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새벽 2시쯤 서울 성산동의 한 아파트 단지.
7개동 천8백여 가구의 불이 모두 꺼져 있습니다.
정전이 시작된 것은 어젯 밤 10시 반쯤.
[이웅원/서울
성산동 : 냉장고가 안돌아가는 상태라 음식 상할까봐 걱정이고, 선풍기 안돌아가서 애기들이
더위에 걱정이 되네요.]
더위에 지친 주민들, 산책도 해보고 공터 정자에 드러누워도 보지만 덥기는 매한가지.
아예 이부자리를 자동차로 갖고와 에어컨을 켠 채 잠을 청해 봅니다.
오늘 정전은 아파트에 전기를 나눠 공급하는 변전시설이 고장나서 발생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실 관계자 : 트랜스에 부하가 많이 걸려서 변압기가 타버렸다니까요.]
정전이 시작된 지 4시간이 지난 오늘 새벽 2시 반쯤부터 이 아파트에는 부분적으로 전력이 공급됐습니다.
.......
영화 관람객들이 어둠 속에서 멈춘 에스컬레이터를 걸어 내려옵니다.
어젯 밤 11시쯤 심야영화를 상영하다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자 극장 변압기가 멈춰선 것입니다.
[영화관람객
: 휴가 맞아 영화보러 왔는데 황당해요.]
열대야를 피해 심야극장을 찾은 관람객들, 무더위에 공포까지 겪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