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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땡볕아래서 하루종일 거리를 내달리는 노인들, 운동삼아 뛰는 게 아닙니다. 한
교회에서 자선사업으로 나눠주는 동전을 모아 용돈으로 쓰기 위해섭니다.
김태훈 기잡니다.
<기자>
서울 대치동의 한 교회 예배당 안에 노인 2백여명이 빼곡히 앉아 있습니다.
선풍기 한대 돌지 않는 곳에서 연신 부채질을 하며 무엇을 기다리는 것일까.
[전모씨
: 교회에서 오늘 돈 5백원 준대요.]
잠시 후 교회 직원이 노인들에게 5백원 짜리 동전 하나씩을 나눠줍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축복 많이 받으세요.]
돈을 받아든 노인들, 어디론가 뛰어갑니다.
[또 받으러 가지. 교회마다 주니까.]
[그 돈으로 손주들 용돈도 주고, 내가 쓸 데 있으면 쓰고.]
허리는 굽었고, 다리는 불편하지만 땀을 훔쳐내며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뛰고 걷기를 반복합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5백미터 정도 떨어진 또 다른 교회.
이렇게 달려온 노인들은 금세 백미터 정도 줄을 지어 섰습니다.
[장모씨 : 영감님들이 아침 첫차 타고 와서 저녁에 깜깜할 때까지 이거 하고 다녀요. 그럼 만천원 만이천원 버는데...]
교회가 백원 짜리 동전으로 7만원 정도 준비했지만 5분만에 동납니다.
[엄민용/영동제일교회
전도사 : 불구자라든지 할아버지라든지 동일한 마음으로 베풀다 보니까 너무
많은 숫자가 오는데 감당 못해요.]
다른 교회에서는 노인들이 동전을 두세번씩 받아가지 못하도록 명단 대조작업까지 합니다.
근처 주민들에게는 이런 모습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전미란/서울
대치동 : 오죽하면 저러고 다니실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정말 저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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